어느덧 오월, 5.18민주화운동의 2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목포에서의 5.18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소개된 바가 있으므로 이번에는 목포 5.18기념물들이 세워진 배경과, 현장 탐방을 하고 난 후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글: 최성환
* 5.18기념물 설치 배경
1998년 전라남도에서는 『5.18기념사업 종합계획』에 따라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5.18 정신을 계승, 확산한다는 취지로 5.18민주항쟁의 역사적 현장에 '안내판'과 '표지석'을 설치하는 기념사업을 관련 시군과 연계 추진하였는데, 목포시에서는 '목포지역 5.18 동지회' '목포시민주시민운동협의회' '목포시의회 5.18특별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최종 12개소에 안내판(3개소)과 표지석(9개소)를 설치할 것을 확정하고, 1998년 5월 17일자를 기준으로 적정위치에 기념물을 설치하게 되었다.
안내판과 표지석은 모형은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5.18기념사업 종합계획』에 수록된 13개의 모형을 기본으로 대상지의 주위여건, 경관 등을 고려 대상지별 적정 모형, 크기 등을 선정하였으며, 설명문구는 관련자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5.18의 역사적 의의와 정신이 함양될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 5.18 기념물 탐방소감
언제고 한번 5.18목포기념물들이 세워져 있는 지역을 모두 탐방해 보리라 맘먹었던 일을 이제서야 실천해 옮겼다. 함께 탐방을 한 목포KYC 회원들은 물걸레를 비롯한 각종 청소도구를 지참하여 현장 미화활동까지 겸하는 열성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이번 탐방길은 5.18의 옛 현장에 가보면서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는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듯한 5.18 기념물들의 현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대부분의 기념물들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세워져 있는 기념물들은 오히려 더 더럽혀져 있고, 훼손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도시에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는 것은 그 도시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뭔가 기념할 만한 행적을 남겼다는 증거이다. 기념물 숫자의 많고 적음이 한 도시의 역사성을 대변하고, 그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평가해주기도 한다.
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열기 속에서 목포의 역할, 목포사람의 행적을 기록하고, 기념해주는 것이 지금 목포에 세워져 있는 12개의 기념물이다. 5.18과 관련하여 목포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적어도 12군데가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기념물에 너무나 무관심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기념물을 관리하는 것은 시청이나 특정 단체가 아니다. 그 역할은 시민 전체의 것이고, 해당 지역민이 먼저 관심을 갖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 자존심에 먼지가 쌓이고, 더렵혀지는 일이 없도록 시민모두가 관리인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5.18 기념물의 사진과 설명 내용은 목포투어 홈페이지 <목포의 기념비>란에 따로 올려놓았습니다.
